오늘 코스피 지수가 120포인트 이상(약 4%) 올라 3152.18로 또다시 최고점을 갱신했다.
불과 엊그제 올린 글에서 앞으로 2주 올라가야 3200정도다 라고 예상했건만 이런 추세라면 1월말까지 3300도 넘어버릴 기세다.
'어 이거 왜이래?! 뭣때문에 이렇게 오르는 거지?'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둘러보고 알게된 애플카!!
기사를 읽어보니 애플이 현대차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그래서 현대차 주가를 보니 거의 20%상승!!
현대모비스 주가를 보니 이것도 거의 20%상승!!
현대위아는? 21% ?!!
만도는? 14% !!
설마 기아차.. 도?? 이것도 8% ?!!
그럼 삼성전자는? .. 이것도 8%상승!!!
그럼 내건..? ㅎㅎ내거도!! 응?? 내건~~~
내가 보유한 전 종목 2~3%씩 하락이다. 아......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10년 가까이 되지만 이럴 땐 정말 허탈감이 몰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대형주들이 빵빵 터질때 오히려 떨어지는 내 포트폴리오..
얼마전 명왕성 사진찍어 보낸 어떤 우주선마냥 저만치 멀어져가는..
나의 꿈.. 나의 돈...ㅠㅠ
내가 좋아하는 고 김광석씨의 '또 하루 멀어져간다~' 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ㅠㅜ
하지만!!
그래 이건 원래 내것이 아니었어.. 욕심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자기 위안을 한다.
그래도 오늘 난!! 내가 산 종목들을 홧김에 팔지 않았다. (잘 참았어~~ 나에게 칭찬해~~)
그동안 심사숙고하며 알아보고 전망하며 결정한 주식종목들을 이런 일로 버릴 수는 없다.
사실 기사를 잘 보면 2027년 어쩌구 그런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의는 이제 시작단계란다. 이런 소식 하나에 이렇게 올라버리는 걸 보니 애플이 대단한 회사긴 한가 보다. 어찌될지 아직 모르는 일을 '애플'이란 이름만 갖고 적어도 5~6년을 앞당겨 주가에 반영시켜버리다니..
개발자로서 IBM다음으로 가고 싶었던 회사가 애플이었는데..
지금도 난 애플빠는 아니지만 맥을 쓰고 아이폰에 아이패드를 쓰는데.. 너무 생활 밀착형 기업이라 내가 너무 애플을 산소처럼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구글의 웨이모가 기술개발이 더디면서 비용때문에 테슬라같은 스펙타클한 경제적 임팩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테슬라 다음엔 웨이모지 그리고 그 다음은 사기 루머에 휘말린 니콜라 그리고 다음은? 그 다음에도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서 애플을 생각해보진 못했다.
역시 8년전 비트코인 논문을 읽었으면서도 비트코인을 살 생각도 못했던 헛똑똑이 개발자...
지금 생각해보니 애플이 현대차와 이런류의 논의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 거란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애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우습게만 보았던 소프트웨어 개발쪽의 이슈들이 이렇게 주식시장에 반영되는구나..
얼마전엔 클라우드 ETF도 생겼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IoT, 블록체인 아.. 증말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IT기술 혹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애써 무시하고 경제적 자산과 결부시키지 않으려는 성향을 이제부터 난 개발자의 역설이라 부를테다!!
나같은 개발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가 무시하는 게 다 돈되는 정보야~~!! 라고...ㅠㅜ
이 글을 읽는 개발자 분이 계시다면 공감할 듯 하다. 뭔 말인지.. 너무 이른 시기에 알아 그냥 무덤덤히 받아들이게 된 것들..
지난주 LG전자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며 일주일내내 오른다고? 설마.. 라고 생각했던 것도 현실이 되었다...
아.. 오늘 하루도 내가 개발자인게 왠지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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