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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위한 경제이슈/국내이슈

현대차, 삼성전자도 피할 수 없었던 팍휴장세 아직은 하락장 아니다

by Dev-stock 2021. 1. 12.

팍휴장세

오늘 주식시장은 팍 떨어지다가 휴 하는 소위 팍휴장세였다. 

2021년 1월 12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흔들흔들 내리막인가 싶더니 오후 2시를 전후로 80포인트 이상 빠졌다가 전일 대비 22.5포인트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1년 1월 12일 코스피 지수

아니나 다를까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오늘 하루 주가 변화 추이도 코스피와 거의 판박이다. 

2021년 1월 12일 현대차 주가
2021년 1월 12일 삼성전자 주가

그도 그럴것이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두 종목이 바로 이 둘이기 때문이다. 

요 며칠새 유투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된 소위 '경제컨텐츠'들에서는 이 두 종목을 비롯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종목들에 대해 연일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으나 동학개미들이 아니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다 받아냈다며 칭찬인지 우려인지 모를 감탄사를 연발했다. 

엊그제도 어제도 심지어는 4~5거래일 연속 계속 하락중인 다른 종목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이들과는 무관한 듯 움직였다.

왜냐

코스피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몇몇 울트라 대형주들의 잔치였기 때문이다. 

어제도 현대차는 32만원을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을 뚫을 듯 치솟다가 급격히 꺾였는데, 그러는 동안 코스피도 따라 움직였다.

이 말은 지금의 시장은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으로 개별 종목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오늘 장세 안좋은데 이제 쭈욱 떡락하는거 아냐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지수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지난 주 코스피가 3000을 넘긴 역사적인 날 이후 주변에서 하도 코스피 코스피 하니까 코스피가 상승하면 와 좋은가보다 떨어지면 오늘 장세 안좋은데 이제 떡락하는거 아냐같은 식의..

출처: realinvestmentadvice.com

하지만 아직은 하락장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 전체가 하락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힘들다. 마치 불사조처럼 반등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같은 단어들이 다시 튀어나오며 장미빛 전망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다들 그 향기를 맡으러 달려들 때 비는 내리더라는 이야기를 오랜 투자를 해온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나도 그 경험을 신뢰한다.

개인적으로 예상은 좀 더 떨어지다가 상승하든 내일 바로 상승하든 작은 상승국면이 온 후 하락장에 들어설 것으로 생각된다. 이유는 다른 거 없다. 전체 시장에서 절대 다수(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시총 상위그룹의 투자자들)가 차지하는 기대심리의 합이 원하는 방향은 동일할 것이고, 더 이상의 상승을 이끌 확실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거품처럼 부풀어버린 주가를 바라볼 때 갖게 되는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볼 때 그럴거 같다는 것이니 이 예상에 비중을 실을 필요도 없다. 

시총 상위그룹에 운전대를 점유당한 코스피 지수는 중소형주 입장에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자율주행이다. 지수를 보며 의사결정을 할 것이 못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된 이상 코스피 지수는 더이상 추세 예측의 도구가 될 수 없어서다. 현 시점에서 자산의 재배분에 신경을 쓰는 투자자일수록 그만 들여다 봐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착각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오늘도 매수세였다고 한다.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돈이 아직도 쌓였다고도 한다. 어찌보면 부동산같은 수익실현기간이 비교적 긴(갭투자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다) 자본시장에서만 놀던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들어올 때 위험회피적일 가능성이 높고 대형 우량주에 배팅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돈이 몰려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도 일리는 있다. 

 

이미 거품이다

뭐 이랬든 저랬든 지금 중요한 건 이미 나올 정보들이 다 나온 상황에서 죽죽 오른 주가는 이미 단기적으로 거품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현대차가 비전이 없고 앞으로 힘들어질 거란 이야기가 아니다.

5년 10년 후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지금보다 더 훌륭한 기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의 경우 주식투자에 있어 장기는 3년 이상이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투자할거라면 괜찮은 선택이고 내 블로그 따위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신경쓸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종목으로 바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시총이 큰 기업들은 외국인도 기관도 세력도 함부로 못하는건 확실하다. 그러나 시총에서 그 기업들의 비중이 커질수록 그들에 의해 좌우되는 지수에 개인투자자들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식은 확실성 게임이다

주사위는 확실성을 갖고 하는 불확실성 게임이고, 주식은 불확실한 정보를 갖고 하는 확실성 게임이다. 뭔 말장난같은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오늘같은 팍휴장세에 휘둘리기보단 잘 생각해보고 옳은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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